서명(sign)에 관한 기억 200제

Signature : 1. 서명   2. 서명(하기)   3. 특징

한국에서 자필서명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것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가 어릴적만해도 본인신분 증명을 위해서는 인감이나 지장을 사용했던것 같은데(공적, 혹은 중요서류나 금융기관에서 서명은 인정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음), 어느시점부터 Sign(서명)이 이를 대신해온걸까요.

그래서인지 최근엔 도장파는 집이 많이 사라져 가는것 같네요.
간혹 재래시장이나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간단한 장비로 도장을 파는 기술자들의 모습이 보이거나 혹은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에서 물소뿔이나 고가의 목재, 석재를 사용한 고급화 도장가게가 눈에 띄는데, 한국사람들 인감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도장 재질이나 서체도 고려하면서 '기왕 맞추는거 좋은걸로 하나 맞추자' 이런 생각이 아닌가 싶어요.

어쨌든 이번 이야기도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서명하는게 일이다보니 매일같이 하면서도 할때마다 머리속을 맴도는 기억이 있어서, 포스팅작성을 해볼까 하다가 이제야 작성하게 되었네요.

디테일하게 설명드리긴 어렵고, 제 업무가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이기때문에 무언가 확인이나 책임소재가 필요한 업무가 발생하면 한국사람 서명이 필요한데, 팀장님이 자리에 안계실때면 제가 서명을 하거든요. 안계실때가 비일비재하니 보통은 제가 서명을 하곤 합니다.

매일같이 하는 서명이지만 할때마다 기억나는게 있는데, 연애할때 와이프와 자주 가던 식당이 있거든요. 메뉴가 그 뭐더라..냄비에 돼지고기랑 고추장, 각종 채소류와 육수를 넣고서 지글지글 끓여서 먹는거 있잖아요. 가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메뉴가 기억도 안나네. 하여튼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그 식당이 있었는데 맛이 꽤 괜찮은 집이라 한달에 한두번은 들러서 저녁을 먹은 기억이 납니다.

어느날 그 식당에서 식사를 한후에 카드로 계산을 한후 영수증에 서명을 했는데 사장님이 그러시는거에요. "서명 참 멋있네요" 제 서명이 시원하게 '파파팍!!' 그려지거든요ㅋㅋ 그때는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러고 넘어갔는데 이게 왠지 서명할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겹치면서 와이프 생각이나는겁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서명할때마다 참 씁쓸하기도 하고 어쩔땐 또 추억에 젖기도 하고..

뭐 그렇다구요..
적고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ㅎㅎ 이런 싱거운 날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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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슈3花 2012/02/18 19:57 # 답글

    저는 서명이 서명이 아닌데.. 그날 컨디션에 따라 서명이 달라지더라고요 ㅠ
  • DUNE9 2012/02/19 02:17 #

    글씨체도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서명도 마찬가지겠지요:-(

    바쁘고 결제할게 많을땐 그냥 휙휙갈겨서 쓰는데 제 서명이 획수가 많은 편이라
    아무리 갈겨써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ㅎ
    물론 갈겨쓰면 모양도 대충대충~ㅋㅋ
  • Anna 2012/02/18 20:19 # 답글

    제 서명은 낙서라고들...ㅠㅠ
    나름 점도 찍는데ㅠㅠ
  • DUNE9 2012/02/19 02:19 #

    특별한 서명은 자기 개성을 나타낼수 있는 방법이 될수도 있겠지요ㅎㅎ
    낙서라지만 자기만의 서명을 가지는게 중요한것 아닐까요?

    물론 정자로 성명을 써도 자신만의 필체이니 서명이 되겠지만요 :)
  • Lepetitpoisson물꼬기 2012/02/18 20:31 # 답글

    진짜 팍팍팍!
  • DUNE9 2012/02/19 02:21 #

    사실 팍팍팍! 은 아니고 전체 8획입니다ㅋㅋ
    서명 만드느라고 얼마나 많이 연습을 했는지 몰라요ㅎㅎ

    덕분에 개발새발 쓴 서명(석과장님 죄송..)을 보면 풉!!
  • 유카 2012/02/18 20:33 # 답글

    전 그냥 이름 중에 성만 영문으로 해서 서명을 해서 멋진 것도 없고 ㅎㅎ

    누가봐도 "아 윤이라고 쓴거고나.." 싶죠-

    사인 멋있게 하는 분들 부러워요 :)
  • DUNE9 2012/02/19 02:22 #

    윤씨는 성만으로도 충분히 서명할만큼 멋지지 않나요?
    제 성씨도 흔한편은 아닌데 생각만큼 모양이 나질 않아서요,
    갈겨쓰기에는 별로 흥하지 않는 한자이죠ㅋㅋ

    제 사인도 연습에 연습에 개량에 개량을 통해 거듭난 사인입니다 :-0
  • 2012/02/18 21: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UNE9 2012/02/19 02:28 #

    사실 펜의 촉감에 따라 사인도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는것 같아요.
    어떤펜을 쓰느냐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나거든요ㅎㅎ 칭찬감사합니다.
    저도,라고 하셨는데 저는 한글성명이에요ㅋ

    어머니 서명하니까 떠오른 기억이 있는데,
    학생시절 어머니께서 카드를 주시며 뭘 사오라고 시키신적이 있는데
    서명을 해야하니까 괜히 의심사기싫어서 카드뒤에있는 어머니 서명을
    열심히 연습해서 물건은 별 무리없이 샀어요.

    근데 며칠후에 어머니께서 조심스레 물어보시는거에요.
    제방에서 어머니 성함이 가득적힌 종이를 보시고는 깜짝놀라셨나봐요ㅎㅎ
    이상한 오해를 산적이 있는데 잘 설명드리고 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b
  • 슬랙 2012/02/18 21:13 # 답글

    멋지네요
  • DUNE9 2012/02/19 02:28 #

    감사합니다.

    연습해서 서명을 만든 보람이 있네요 : )
  • Polar Ice 2012/02/18 21:23 # 답글

    이런게 바로 재주일까요...?
    제 서명은 남의 서명 보고 후다닥 따라하는 방식으로 만든건데.
    저는... 무언가- 인조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그런 재주가 없어서 아쉽네요.
  • DUNE9 2012/02/19 02:31 #

    이건 재주라기보다는 연습을 통한 익숙함이겠죠ㅋ
    서명이란거, 본인이 쓰면 그럴듯하지만 남이 아무리 써놓으면
    왠지 어색하고 남이쓴게 티나보이고 그렇잖아요ㅎㅎ

    저는 가끔씩 필요에의해 상사분들 서명을 위조를 하는데
    솜씨가 제법 그럴듯(?)해서 정작 당사자들도 자기가 서명한줄 아는
    그런 능력이 있더랍니다.(라지만 불법이나 잘못된거는 아니에요!!ㅋㅋ)
  • Polar Ice 2012/02/19 04:02 #

    아.. 익숙함 보다는 처음에 떠오르는 그것 이랄까요. 전 그게 잘 안되는거 같아요.
    상상력의 결여가 느껴진다는..ㅠㅠ
  • 보리차 2012/02/18 23:13 # 답글

    본명은 음~ 李 자가 보이는 것도 같은데... @_@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 중)
  • DUNE9 2012/02/19 02:32 #

    땡!!
    틀리셨구요 힌트를 드리자면 한글성명입니다ㅋㅋ
    어떻게 보시면 李자가 보이는거죠;; 깜놀;;
    그럼 그냥 그렇다고 해둘께요ㅎ
  • 2012/02/19 01: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UNE9 2012/02/19 02:37 #

    필체는 연습을 통해서 고칠수가 있잖아요.
    물론 성인이 되어서 고치는건 쉽지 않겠고,
    요즘같이 자판이나 스마트폰으로 주고받는 시대에 예전보다 중요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글씨체가 유려한 사람은 아무래도 보는시선이 달라지더라구요.
    제 경험에 의하면 보통, 한자를 많이 알고 활용하시는분들이 필체가 좋으시더라구요.

    일하다보면 때때로 남이 쓴 글을 못알아볼때(특히 삼국인 직원들의 영어필체)가
    있는데 그럴때면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몰라요. 숫자도 그놈이 그놈같고..
    그럴때면 열불이 나죠ㅎㅎ 링크 감사드려요 :D
  • S의하루 2012/02/19 08:19 # 답글

    나는 알지요~ 본명ㅎㅎㅎ
    싸인 멋진분 좋아요!
    저는 그냥 아무래도 여기 오래 살아서인지 한자로 서명하는게 익숙해서 별로 멋있지는 않아요ㅜㅜ.. 예전엔 이쁜거 만들어보겠다고 왕관도 그려보고 했는데 익숙치 않아서 몇일만에 포기했다는...ㅎㅎ
  • DUNE9 2012/02/19 15:13 #

    사실 지난번 정모때 명함을 돌렸어.
    현지 업체 상대해야해서 뒷면에 Arabic(아랍어)으로 쓰여져 있거든ㅋㅋ
    아마 이웃분들중에 아는분들 몇분 계실꺼야;; 이미 한명은 페북친구고.

    어이쿠~왕관이라고!! 설마 그림을 그렸던건 아니겠지? :-b
    한글이나 한자, 영자나 자기 색이 담긴 싸인이라면 괜찮겠지.
    나도 내 싸인은 오랜 연구의 결과로 나온거라고ㅋ
  • 2012/02/22 14: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UNE9 2012/02/28 02:19 #

    저도 학생때까지만해도 카드결재 할때 제외하고는 특별히 서명할일이 없어서
    제 성씨를 한자로 쓰곤 했는데요, 직장생활하면서 결제할일이 많아지다보니
    나를 나타내는 방식중 한가지 방법이더라구요.
    연구끝에 개발해낸거죠ㅎ 나름 서명체를 잘 쓰고있어요ㅋ 그럴듯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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